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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시마을을 다녀와서....
이정구 조회수:1368 14.46.168.119
2017-08-02 09:55:21

어제는 영해 괴시마을을 다녀왔다.

괴시(槐市)마을, 처음 들었을 때 “웬 해괴한 이름”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자세히 알고 보니 유교적 분위기를 흠뻑 느낄 수 있었다.

원래 영해를 부르던 이름은 호지촌(濠池村). 해자 호에 연못 지자가 이름에 들어가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원래 늪이 많아서 붙여졌다고 한다. 그런데 고려말 목은 이색이 원나라에 유학을 갔다 와서 알게 된 구양박사(歐陽博士, 이름은 歐陽玄)가 살았던 마을 이름(槐市)을 그대로 차용한 것이 괴시마을의 시작이라고 한다.

괴시마을의 괴(槐)자는 회화나무 괴라는 단어다. 다음이나 네이버에 회화나무를 치면 수종의 특징이나 사진이 나오므로 패스하고....

유교가 숭상하는 주나라에서 왕이 대신들을 보는 외조(外朝)에 회화나무 세 그루를 심어 3공의 자리를 나타냈다고 한다. 더욱이 회화나무는 학자수로 알려졌는데, 이는 동양의 봉건시대에 사대부의 무덤에 회화나무를 심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국의 창덕궁에도 회화나무가 있는데, 이는 선비를 상징하는 나무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사대부도 관직을 그만두고 고향에 내려와 살 때 마을 앞에 회화나무를 많이 심었다고 한다.

목은 이색도 이런 유교적 분위기를 한국에 전파하기 위해 자신의 고향 이름을 괴시마을로 바꾼 것으로 보인다.

괴시마을은 전통 가옥이 10여 채 있는 곳으로 영양 남씨의 집성촌을 이루고 있다. 그 전에는 수안 김씨와 영해 신씨가 있었지만 다른 곳으로 이사 가고 영양 남씨만 남아 있다고 한다.

괴시마을 뒤에는 목은 이색 기념관이 있다. (이 곳에 대한 포스팅은 다음 기회에)

그런데 이 곳은 안동의 하회마을과 거의 비슷하다. 괴시마을의 확장판이 안동 하회마을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다만 안동의 하회마을 옆에는 낙동강 상류가 굽이쳐 흐르는 것과 강 너머 절벽 위의 명소가 더 있다.

하지만 안동 하회마을은 입장료를 받기 때문에, 가성비로 볼 때 괴시마을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든다. 작아도 있을 건 다 있다(小而全)는 느낌.

괴시마을을 둘러본 뒤 갔던 곳은 영해 향교. 향교(鄕校)는 글자 그대로 지방에 설치된 국가 교육기관이자 유교의 성현들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굳이 말하자면, 지방 공립 중등/고등학교다.

그런데 아쉽게도 문이 잠겨져 있다. 안동의 소수서원을 포함해 많은 서원들이 관광객들에게 개방하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향교 앞에서 노닐고 있는 할머니에게 물어보니 축제나 결혼식 같은 행사가 있을 때만 연다고 한다.

“응!, 멍미?” 이전의 학교는 어디 가고 그 자리에 웨딩홀만 남았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영덕 괴시마을과 목은 이색 기념관에 대한 사진은 아래 블로그가 가장 잘 돼 있어 추천한다.

http://cafe.daum.net/enkamom/LQLU/93?q=%B1%AB%BD%C3%B8%B6%C0%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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